남편이랑 둘이서 셀프로 찍는 만삭사진😍
임신 28주부터 33주 사이에 임산부들이 컨디션이 좋고, 배가 너무 크지 않아서인지 만삭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한다. 우리도 이번이 첫아기이고, 뽈뽈이를 임신했을 때의 엄마, 아빠 모습을 뽈뽈이가 나중에 커서 궁금해할 것 같아서 만삭사진을 찍으려고 준비했다. 셀프로 만삭사진을 찍는 것을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아서, 우리가 한국에 살고 있었다면 그냥 스튜디오 연계해서 찍었을 것 같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포토그래퍼 고용하는 비용도 많이 들고, 한국처럼 셀프 사진관이 없기 때문에 만삭사진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방법은 3가지 정도였는데,
1. 포토그래퍼를 고용한다 (소품&의상 제외한 비용 약 $400-500) - 소품이나 의상은 셀프로 준비, 장소는 포토그래퍼와 상의 (실내 스튜디오 대여 시 추가비용 발생), 포토그래퍼 1시간 고용, 사진 보정 포함
2. 플레인 배경이 있는 실내 스튜디오 촬영 - JCPenny Portrait (소품&의상 제외한 비용 약 $150-250) - 소품 셀프로 준비, 의상은 무료로 대여가능 (스튜디오마다 상이함), JCPenny 내에 있는 스튜디오 배경에서 촬영, 약 1시간 촬영, 사진 보정 없음
3. 셀프 촬영 (소품&의상 제외한 비용 약$40-50) - 소품이나 의상 셀프로 준비, 장소 섭외 셀프, 사진 보정 업체 따로 맡겨야 함 (한국 업체 약 5만 원)
만삭사진은 찍고 싶어 하는 콘셉트에 따라서 옵션을 선택하면 되는데, 우리는 고민 끝에 세 번째 옵션인 셀프로 촬영하는 것을 선택했다. 포토그래퍼와의 촬영은 비싸기도 하고, 서로 스케줄을 정해 놓고 촬영을 하는 거라 임산부의 몸 컨디션에 따라서 스케줄을 조절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었다. 실내 스튜디오 촬영은 스튜디오에 있는 maternity dress가 마음에 든 건 아니지만 따로 의상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점이지만 배경이 너무 옛날 스타일이고 사진 보정도 따로 맡겨야해서 번거 움이 있었다. 결국 우리는 셀프로 촬영하기로 했고, 소품이나 의상을 셀프로 준비하고, 콘셉트이나 장소 선택을 직접 해야 했기 때문에 조금 번거로웠지만 우리가 준비하고 찍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찍으면 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만삭촬영에 앞서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콘셉트로 찍었는지 많이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콘셉트는 캡처해 뒀다가 남편이랑 상의해서 소품과 의상을 하나둘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간단하게 집에서 젤리켓 인형 들고 찍는 콘셉트랑, 밖에 나가서 공원에서 전신 샷 찍는 것으로 결정했다. Maternity dress는 마음에 드는 게 많지 않아서 깔끔하면서도 배 모양을 잘 보여 줄 수 있는 원피스를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남편은 청바지에 셔츠 색깔만 드레스에 맞춰서 입거나, 베이지색 니트에 검정바지를 입었다.
우리가 사진 찍을 때 인디애나주에 날씨가 좋지 않아서 해 뜨는 날이 드물었다. 때문에 우리는 삼각대를 준비해 놨다가 아무 때나 해가 좀 뜨는 날이 있으면 아무때나 나가서 촬영하기로 했다. 우리는 두 번 야외 촬영을 했는고, 내 드레스는 바뀌지 않고 남편 의상과 날씨만 조금 달라졌다.
만삭촬영을 셀프로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헤어/메이크업과 카메라 세팅이었다. 한국이라면 샵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다 했을 텐데... 미국은 헤어나 메이크업 스타일이 한국과 달라서 샵에 갈 수가 없었고, 내가 직접 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화장은 평소처럼 하면 되지만 헤어가 쉽지 않았다. 배가 불러온 상태에서 30분 이상 화장대 앞에 앉아서 다이슨 에어랩으로 최선을 다해서 헤어 스타일링을 해 봤고,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생각보다 잘 된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실내사진은 집 거실에서 찍었고, 남편이랑 셔츠에 청바지를 맞춰 입고 배를 살짝 노출해서 찍었다. 헤어스타일은 포니테일로 묶어주었고, 메이크업은 따로 수정하지 않았다. 이때가 임신 30주 차였는데 배가 딱 귀엽게 나온 것 같다.
둘이서 야외에서 같이 찍은 사진을 얻는 게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추운 1월에 얇은 원피스를 입은 채로 사진을 찍는 게 쉽지 않았다. 우리는 카메라가 있거나 좋은 장비를 가지고 찍은 게 아니라, 그냥 삼각대에 핸드폰을 올려두고 블루투스 리모컨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블루투스가 가끔 먹통이 되어서 열심히 찍었는데 안 찍혔을 때가 정말 많았다. 열심히 찍었는데 안 찍혀 있으면 허무해서 그만 찍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끝까지 참고 찍은 결과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야외에서 찍었을 때 날씨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고, 두 번째 찍었을 때 날씨가 좋았어서 더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귀찮아서 그냥 안 찍고 넘어갈까 했던 만삭사진인데, 막상 찍어놓으니 추억도 되고 너무너무 만족스럽다😊
우리는 셀프로 사진을 다 찍고 한국에서 사진 보정해주는 업체를 찾아서 마음에 드는 사진 10장 정도를 보정 맡겼고, 1주일 정도 걸려서 보정된 사진을 받을 수 있었다. 드라마틱하게 보정되는 건 아니었지만, 그냥 우리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사진기로 찍은 것 같은 느낌으로 바꿔주었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만삭사진을 셀프로 찍어서 비용은 10만 원도 안 들이고 찍을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셀프로 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남편이랑 모든 것을 함께 결정하고 함께해서 얻은 결과물이라서 더 만족스러운 것 같다. 미국에서 만삭사진을 찍으시는 분들과, 셀프로 만삭사진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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