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에서는 내가 경험했던 미국의 대학미식축구(College Football)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경기 규칙이나 방식보다는 모두가 이해하기 쉽도록 대학 미식축구의 전반적인 내용을 미식축구 팬의 눈높이에서 이야기 하고 싶었다.
나는 현재 인디애나주에 있는 퍼듀 대학교(Purdue University)에서 대학원 과정을 하고있기 때문에 Purdue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겠다.
Purdue는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대학미식축구 랭킹 30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2022년 NFL Draft에 두 명을 배출할 정도로 훌륭한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Purdue는 빅텐 (Big10)이라는 리그에 포함되어 있다.
풋볼 시즌은 가을 학기 시작에 맞춰 9월 초부터 빅텐에 속하는 학교들끼리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식으로 진행된다.
항상 빅텐 끼리만 경기하는 것 은 아니고, 시즌중에 몇 경기는 다른 리그에 포함되어 있는 학교들과 붙게 된다.
(보통 9~12월에 매주 한 경기씩 시즌당 12번 정도 경기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작년에는 모든 경기가 비공개로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올 해는 직관을 하고자 하는 풋볼 팬들이 정말 많았고,
그래서인지 티켓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시즌권은 오픈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다 sold out 되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풋볼에 대한 사람들의 열기가 학교 주변을 감싼다.
학교주변 도로는 물론이고, 학교 주차장이나 건물들도 풋볼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해 경찰들까지 동원되어 철저하게 관리 된다.
경기장 주변에 도착하면 퍼듀대학교 밴드가 입장 공연을 하며 분위기를 한껏 뜨겁게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밴드는 경기 시작 전 뿐만아니라, 팀이 점수를 획득 했을 때나 하프타임 쇼 등 중간 중간 공연을 많이 한다.
밴드 공연을 보는 것 또한 풋볼 직관의 또 하나의 재미이지 않을까 싶다.
2021년 9월 첫 퍼듀 경기때의 모습인데, 아직 코로나의 여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관중석이 전부 차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미식축구는 약 3시간반 동안 진행되는데, 3시간반 동안 계속 경기가 진행되는게 아니라 중간중간에
작전타임, 플레이어 교체 시간, 광고 시간, 하프 타임 등 경기시간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다.
그래서 처음 볼때는 자칫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풋볼의 매력에 빠지다 보다보면 3시간도 금방 지나간 것 처럼 느껴진다.
또한 경기장 내부에서 판매하는 맥주나 피자, 치킨, 팝콘 등 다양한 간식을 먹으면서 경기를 보면 더 즐겁다😋
경기 중 가장 재미있는 경기는 당연히 약팀이 강팀을 이겼을 때이다.
흔히 이런 경우를 "Upset(뒤엎다)했다"라고 표현하는데, 올 해의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Michigan State와의 경기였다.
당시 Purdue의 성적은 6승 4패, Michigan States는 10승 무패 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보유하고 있었고,
모두가 Purdue가 질거라고 예상했던 경기였는데 퍼듀 홈 경기장에서 퍼듀가 이겨서 난리가 났다.
퍼듀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경기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흥분한 관중들이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동시에 경기장으로 쇄도했다.
그 이후로는 말할것도 없이 파티 분위기. 선수들도 경기장에 남아 팬들과 사진도 찍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풋볼에도 라이벌 대전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연고전/고연전 처럼), 시즌 마지막 게임은 대부분 학교가 라이벌 대전을 치루게 된다.
Purdue는 전통의 라이벌은 같은 인디애나 주에 있는 Indiana University인데, 2021년에는 Purdue의 승리로 이어졌다!
이렇게 간단하게 대학미식축구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다. 미국에서 미식축구는 National Football League (NFL)만 있는것 아니야?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미국에서는 대학 미식축구만 보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대학 미식축구에도 관심이 대단하다.
대학교 미식축구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꼭 직관 하기를 추천하고 싶다😊